영양제 소비 12.5% 성장, 지형은 실제로 바뀌었나?

결론부터 말하면 '시장이 통째로 커졌다'기보다 '소비 방식이 재배치됐다'는 쪽이 정확하다. 신한카드가 집계한 유통 소비 데이터에서는 영양제 지출이 전년 대비 12.5% 늘었지만,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집계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체 규모는 같은 해 0.2% 성장에 그쳤다. 두 수치가 다른 것을 가리킨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주 짚어본 지형 변화의 핵심이다.

  • 신한카드 유통 데이터 기준 영양제 소비는 전년 대비 12.5% 증가했지만, 이는 국내 건기식 시장 전체의 성장률이 아니다.
  • 협회 조사 기준 2025년 시장 규모는 5조 9,626억 원,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 같은 기간 구매 경험률은 83.6%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이었지만 평균 구매액은 줄었다.
  • 온라인(인터넷몰) 유통 비중이 71%에 달해, 영양제는 상담형 구매보다 검색·비교형 구매재에 가까워졌다.
  • 관심 성분은 비타민·유산균 중심에서 콘드로이친·비오틴 등 목적형 성분으로 분산되고 있다.

비타민·유산균 중심 시대는 언제 저물었나?

과거 영양제 소비의 기본값은 종합비타민과 유산균을 한 번에 구비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 흐름은 특정 관심사에 맞춘 성분을 따로 골라 담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6년 웰니스 소비 분석에서 콘드로이친·비오틴 등 특정 성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신한카드. 이는 '종합 건강관리'라는 포괄적 소비에서 '내가 신경 쓰는 부분만' 고르는 소비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다만 이 변화가 비타민류 자체를 밀어낸 것은 아니다. 2025년 상위 기능성 원료 집계에서는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종합비타민, 단일비타민, EPA·DHA 함유 유지가 여전히 상위 5개를 차지했고, 이 다섯 원료의 합산 시장 규모는 3조 368억 원에 달했다건기식협회. 즉 기존 주력 원료 위에 새로운 관심 성분이 덧붙는 구조에 가깝고, 완전한 세대교체라기보다는 소비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단일비타민만 떼어 보면 2025년 전년 대비 2.8% 성장했는데, 이는 종합비타민 일괄 구매뿐 아니라 비타민D·비타민B군 같은 개별 성분을 따로 선택하는 소비가 함께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관련 보도.

오프라인 매대는 왜 검색창에 자리를 내줬나?

영양제 구매 경로의 무게중심은 이미 온라인으로 상당 부분 이동했다. 2025년 건강기능식품 유통에서 인터넷몰 비중은 71%로 집계됐다건기식협회. 과거 약국이나 매장에서 직원 설명을 듣고 고르던 구매 방식과 달리, 지금은 제품명을 검색하고 후기를 비교한 뒤 온라인으로 반복 주문하는 방식이 더 일반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 전환은 성분 세분화 흐름과도 맞물린다. 온라인 쇼핑 환경에서는 '종합 건강기능식품' 한 품목을 고르기보다, 콘드로이친·비오틴처럼 특정 키워드로 검색해 원하는 성분만 골라 담기가 더 쉽다. 오프라인 매대가 상담과 설명 중심이었다면, 온라인 환경은 검색과 비교, 그리고 재구매 버튼 중심으로 구매 경험 자체를 재구성했다. 이는 영양제가 '전문가 상담을 거쳐 고르는 상품'에서 '필요할 때 검색해서 다시 사는 소비재'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시장 규모는 멈췄는데 지갑은 왜 더 자주 열렸나?

이 질문이 이번 주 지표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협회 조사에서 2025년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률은 83.6%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규모는 0.2% 증가에 그쳤고 평균 구매액은 오히려 소폭 줄었다건기식협회. 더 많은 사람이 영양제를 사고 있는데, 한 사람이 쓰는 돈은 줄어드는 조합이다.

협회는 이를 '구매자는 늘고 1인당 지출은 줄어드는 실속형 소비'로 해석했다. 신한카드가 집계한 12.5% 증가는 이 전체 그림과 모순되지 않는다. 특정 유통·카드 소비 채널 안에서 영양제 지출이 늘었다는 사실과, 전체 시장에서 평균 구매액이 줄었다는 사실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이 더 자주, 더 저렴한 단위로 영양제를 사는 흐름이 두 수치 모두를 설명한다. 다시 말해 2026년 기준 영양제 소비 지형은 '고가화'가 아니라 '저변 확대'로 설명하는 쪽이 데이터와 더 잘 맞는다.

어떤 성분이 웃고 어떤 소비 방식이 저무나?

이 지형 변화에서 뚜렷하게 자리를 넓힌 쪽은 목적형 성분과 온라인 반복구매 방식이다. 홍삼은 2025년 기능성 원료별 시장에서 여전히 1위를 지켰고 시장 규모는 약 9,536억 원으로 집계됐다관련 보도.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원료가 흔들린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 위에 콘드로이친·비오틴처럼 특정 관심사에 맞춘 성분이 새롭게 소비자 관심을 넓혀가는 중이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자리가 좁아진 쪽은 '일괄 구매형' 소비 방식이다. 하나의 종합 제품으로 여러 영양소를 한 번에 챙기던 방식보다, 필요한 성분을 따로 검색해 담는 방식이 늘면서 오프라인 상담 기반 구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다만 이것이 특정 브랜드나 제품의 승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검색 결과로 확인되는 범위는 원료·채널 단위의 흐름까지다. 개별 제품명이나 복용 효과와 수치를 직접 연결할 근거는 현재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12.5%라는 숫자,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아직 정해지지 않은 변수가 남아 있다. 신한카드가 제시한 12.5% 증가는 신한카드의 유통·카드 소비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수치이며, 정확한 카드 승인액 규모나 표본, 비교 기간, '영양제'로 분류한 제품군의 범위는 공개 검색 결과만으로는 충분히 확인되지 않는다신한카드. 반면 협회의 0.2% 성장률은 전문 리서치 기관과 함께 전국 6,700가구 패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근거한다건기식협회. 두 수치는 집계 방식과 범위가 다른 만큼, 어느 한쪽을 '전체 시장 성장률'로 단정해 인용하면 혼선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 짚어본 지형 변화를 정리하자면, 영양제 소비는 신한카드 유통 데이터 안에서는 뚜렷하게 늘었고, 구매 경험률 기준으로도 저변이 넓어졌지만, 전체 시장 규모 자체는 아직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앞으로 12.5% 같은 채널별 증가세가 전체 시장 규모의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저단가·반복구매 구조 속에서 시장 규모는 정체된 채 구매 저변만 계속 넓어질지는 다음 분기 이후 데이터가 쌓여야 더 분명해질 지점이다.

핵심 정리

  • 신한카드 유통 데이터 기준 영양제 소비는 전년 대비 12.5% 증가했지만, 이는 국내 건기식 시장 전체 성장률과는 다른 수치다.
  • 2025년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5조 9,626억 원, 전년 대비 0.2% 성장에 그쳤다.
  • 구매 경험률은 83.6%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평균 구매액은 줄어, '구매자 확대 + 1인당 지출 감소' 구조가 나타났다.
  • 온라인 유통 비중 71%, 성분 관심은 비타민·유산균 중심에서 콘드로이친·비오틴 등 목적형 성분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 12.5%의 정확한 표본과 집계 범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로 단정해 인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신한카드의 12.5%와 협회의 0.2%는 둘 다 맞는 수치인가?

두 수치는 서로 다른 대상을 측정한 결과라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신한카드 수치는 특정 카드·유통 채널의 소비 데이터이고, 협회 수치는 전국 가구 패널 조사를 통한 시장 규모 추정치다신한카드건기식협회.

콘드로이친·비오틴 같은 성분이 왜 갑자기 주목받나?

공개 자료는 이들 성분이 종합비타민·유산균 중심 소비에서 벗어나 특정 관심사에 맞춘 선택형 소비로 확대되고 있다는 흐름만 설명할 뿐, 효능이나 임상적 근거까지 다루지는 않는다. 해당 성분의 건강상 효과에 대한 판단은 이 지표 글의 범위를 벗어난다.

온라인 구매 비중 71%는 모든 영양제 품목에 동일하게 적용되나?

협회가 공개한 수치는 건강기능식품 유통 전체를 기준으로 한 평균치이며, 원료별·가격대별 세부 비중까지는 검색 결과로 확인되지 않는다. 특정 품목이 이 평균과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앞으로 시장 규모 자체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나?

현재 데이터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다. 구매 저변이 넓어지는 흐름은 뚜렷하지만, 평균 구매액 감소가 계속될 경우 시장 규모 증가 폭은 제한적일 수 있어 다음 분기 이후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참고 자료

더 알아보기

웰니스 소비 지표, 어디로 몰리는가? — 이 주제의 종합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