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도 이제 틱톡처럼 짧아져야 산다"는 말이 요즘 업계 안팎에서 자주 들린다. 하지만 2025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실측 조사를 보면 OTT 이용률은 여전히 89.1%로 대중화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화제성이 발생하는 지점만 추천 피드 쪽으로 옮겨가는 중이지, OTT가 통째로 숏폼에 자리를 내주는 그림은 아니라는 게 이번 주 짚어본 지표의 요지다.

OTT가 숏폼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는 말, 맞을까?

결론부터 보면 절반만 맞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5년 7월부터 약 3개월간 전국 만 10세 이상 6,554명을 대면 조사한 결과, 전체 OTT 이용률은 89.1%, 유료 OTT 이용률은 54.2%, 1인당 평균 구독 OTT 수는 2.1개로 집계됐다. OTT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는 신호는 이 수치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다만 숏폼 이용률도 58.6%로 조사됐다. 데이터에 따르면 숏폼은 더 이상 일부 젊은 이용자층의 보조 포맷이 아니라, 국민 절반 이상이 일상적으로 쓰는 주류 영상 창구로 나타났다. OTT 업계에서 "다들 긴 영상은 안 본다"는 말이 자주 나오는 배경이 여기서 설명된다.

  • OTT 이용률 89.1%, 유료 OTT 54.2%, 평균 구독 2.1개 — OTT는 여전히 대중화 단계
  • 숏폼 이용률 58.6% — 국민 절반 이상이 이용하는 주류 창구로 확인
  • 숏폼 소비 콘텐츠의 62.1%가 예능·오락 편집본, 38.1%가 드라마 편집본 — 사실상 OTT·방송 콘텐츠의 재편집 발견 창구
  • 숏폼 시청 후 원작 콘텐츠까지 이어진 비율은 11.3%에 그쳐, 숏폼 자체가 독립 소비 창구로 굳어지는 중

실제로 사람들은 OTT보다 숏폼을 더 많이 보고 있을까?

이 질문에는 '아니다'에 가깝다는 답이 나온다. OTT 평균 시청 시간은 주중 101분, 주말 128분으로, 하루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을 넘나드는 비교적 긴 세션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숏폼은 러닝타임이 짧은 대신 이용 빈도가 압도적이다. 같은 조사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숏폼 이용자의 66.0%가 거의 매일 이용하고, 33.4%는 하루에도 여러 번 접속한다고 답했다. 전자신문

정리하면 OTT는 '한 번에 길게', 숏폼은 '여러 번 짧게' 소비되는 구조다. 둘을 같은 저울에 올려 어느 쪽이 더 많이 보는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하루 전체 스크린 타임 안에서 두 창구가 서로 다른 시간대와 목적으로 역할을 나눠 갖는 쪽에 가깝다는 해석이 수치에 더 들어맞는다. 숏폼을 보는 이유로는 "짧아서 부담이 없어서"가 76.0%로 가장 많았고, "재미있는 부분만 보려고" 51.4%, "추천 알고리즘 때문" 47.0%가 뒤를 이었다. 이는 숏폼이 OTT의 대체재라기보다 틈새 시간을 채우는 별개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쪽을 뒷받침한다.

'틱톡화'라는 말, 실제로는 틱톡이 주도하고 있을까?

여기서는 통념이 다소 어긋난다.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숏폼 이용 플랫폼은 유튜브 쇼츠 93.4%, 인스타그램 릴스 30.9%, 틱톡 21.1%, 네이버 클립 6.7% 순으로 나타났다. fn뉴스 틱톡 단독으로 보면 전체 숏폼 이용자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그러니 '틱톡화'라는 표현을 문자 그대로 틱톡 앱의 확산으로 읽으면 실측과 어긋난다. 한국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현상은 틱톡이라는 특정 앱의 성장이 아니라, 쇼츠·릴스·틱톡을 아우르는 세로형 추천 피드 구조 자체가 보편화된 것에 가깝다. 같은 보도는 숏폼에서 소비되는 콘텐츠 유형도 함께 짚었는데, 예능·오락 편집본 62.1%, 드라마 편집본 38.1%, 생활·정보 36.9%, 뉴스·시사 31.8%, 영화 편집본 29.3% 순으로 나타났다. 즉 숏폼 피드 안에서도 틱톡 특유의 원본 콘텐츠보다 기존 OTT·방송·극장 콘텐츠의 재편집본이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뜻이다. '틱톡화'라는 말이 가리키는 실체는 특정 앱이 아니라 피드 포맷 자체의 확산이라는 점에서, 통념은 방향은 맞지만 주어를 잘못 짚고 있는 셈이다.

숏폼이 결국 OTT 본편이나 구매로 연결되는 예고편 역할을 할까?

현재 수치로는 '아니다' 쪽에 더 가깝다. 앞서 언급한 조사에서 숏폼 시청 뒤 원작 콘텐츠까지 이어진 비율은 11.3%에 그쳤다. 전자신문 숏폼을 보다가 본편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예상보다 훨씬 적다는 뜻이고, 이는 숏폼이 OTT 가입을 유도하는 예고편이라기보다 그 자체로 소비가 완결되는 독립적인 창구에 가깝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숏폼의 영향력이 시청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신호도 함께 확인된다. 숏폼 이용자의 33.3%는 영상 속 쇼핑 링크에 접속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머니투데이 시청에서 끝나지 않고 검색·탐색·구매로 이어지는 행동이 적지 않게 포착된 것이다. 한편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의 성장 사례도 함께 보도됐다. 스푼랩스의 비글루(Vigloo)는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약 400% 늘고 매출이 1년 사이 10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국 단위 이용률 조사가 아니라 특정 플랫폼의 성장 사례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전자신문 종합하면 숏폼은 OTT로 가는 경유지라기보다, 시청과 구매가 그 안에서 완결되는 또 하나의 소비 생태계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에 가깝다.

핵심 정리

  • OTT 이용률 89.1%, 숏폼 이용률 58.6% — 2026년 기준으로도 둘은 대체 관계가 아니라 병존 관계에 가깝다
  • '틱톡화'의 실체는 틱톡(21.1%)이 아니라 유튜브 쇼츠(93.4%)·릴스(30.9%) 중심의 세로형 피드 확산이다
  • 숏폼 소비 콘텐츠의 절반 이상(예능 62.1%, 드라마 38.1%)이 기존 OTT·방송 콘텐츠의 재편집본이다
  • 숏폼 시청 후 원작까지 이어진 비율은 11.3%에 그쳐, 숏폼은 예고편보다 독립 소비 창구에 가깝다
  • 숏폼 이용자의 33.3%가 쇼핑 링크를 클릭한 경험이 있어, 소비가 시청을 넘어 구매로 확장되는 흐름도 함께 관찰된다

자주 묻는 질문

OTT 플랫폼 중 숏폼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어디인가요?

조사 데이터만으로는 플랫폼별 숏폼 영향도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유튜브가 OTT 이용률(85.4%)과 숏폼 이용률(93.4%)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점은, 긴 영상과 짧은 영상을 한 플랫폼 안에서 동시에 소비하는 흐름이 가장 두드러진 사례로 관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숏폼 드라마는 기존 OTT 드라마를 대체하게 될까요?

현재까지 공개된 수치는 대체보다는 또 다른 장르의 등장에 가깝다. 비글루 같은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의 MAU·매출 성장은 뚜렷하지만, 이는 특정 플랫폼 사례일 뿐 전체 OTT 이용률 하락과 함께 관찰된 수치는 아니다.

숏폼 시청 시간은 따로 집계되나요?

이번 조사 자료에서는 OTT 시청 시간(주중 101분, 주말 128분)은 구체적으로 제시됐지만, 숏폼 시청 시간 자체의 분(分) 단위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신 이용 빈도(매일 66.0%, 하루 여러 번 33.4%)로 숏폼의 습관성을 가늠할 수 있다.

숏폼에서 쇼핑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어떤 콘텐츠에서 두드러지나요?

현재 공개된 자료는 숏폼 이용자 전체의 쇼핑 링크 접속 경험률(33.3%)만 제시할 뿐, 어떤 콘텐츠 유형에서 그 비율이 높은지까지는 세분화돼 있지 않다. 다만 예능·생활정보 편집본 소비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영역에서 구매 연결이 함께 관찰될 가능성이 짚어볼 만한 지점이다.

참고 자료

더 알아보기

콘텐츠 소비 지형, 어디로 옮겨가는가 — 이 주제의 종합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