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할인 이용률, 정말 전방위로 급증했나?
결론부터 보면, 급증은 맞지만 '전방위'는 아니다. 라이브 공동구매 거래액과 가맹점 수는 뚜렷하게 늘었지만, 소분모임처럼 참여자 간 신뢰가 필요한 공동구매 형태는 인지도만 높을 뿐 실제 참여율은 여전히 낮다. 즉 공동구매 확산은 플랫폼 중개형에서 먼저, 개인 간 분배형에서는 아직 더디게 일어나는 중이다.
핵심 정리
- 그립 공동구매 기획전 거래액은 2024년 49억3,103만 원으로, 2023년보다 38.2% 증가했다.
- 2025년 3월 기준 월 거래액은 전년 대비 평균 40% 이상 성장했고, 평균 할인율 48%, 최대 95%가 확인됐다.
- 신한카드 자료에 따르면 공동구매 전문몰 가맹점 수는 2025년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30% 증가했다.
- 창고형 할인마트 이용 경험은 89.0%로 매우 높지만, 소분모임 실제 참여 경험은 1.7%에 그쳤다.
- 패션 리커머스 이용은 전년 대비 106% 증가했고 이용층이 30~50대까지 확대돼, 압축소비의 보조 지표로 함께 읽힌다.
요즘 소비 기사나 커뮤니티에서는 "공동구매·할인 이용이 전방위로 폭증하고 있다"는 말이 자주 보인다. 가격 비교 앱과 라이브 커머스가 늘면서 생긴 인상이지만, 실제 지표를 뜯어보면 증가 폭과 증가가 일어나는 영역이 서로 다르다. 2026년 기준으로 공개된 자료를 기준 삼아, 어느 부분이 사실이고 어느 부분이 과장인지 짚어본다.
그립 같은 라이브 공동구매 플랫폼, 거래액은 실제로 얼마나 늘었나?
실제로 늘었다는 쪽이 맞는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의 공동구매 기획전 거래액은 2024년 49억3,103만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3년 35억6,839만 원 대비 38.2% 증가한 수치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5년 3월 기준 공동구매 기획전의 월 거래액은 전년 대비 평균 40% 이상 성장했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같은 시점 평균 할인율은 48%, 최대 할인율은 95%에 달했다(wowtale).
다만 할인율 숫자만으로 '절약 체감'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할인율 48%라는 평균치는 최소 구매 수량, 배송비, 묶음 단위 조건에 따라 실제 1인당 절약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공동구매는 보통 특정 수량 이상이 모여야 할인이 확정되는 방식이라, 거래액이 늘었다는 것은 '참여자 수가 늘었다'는 뜻에 더 가깝고, 개별 소비자의 지출 총액이 줄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하는 지표다.
공동구매 전문몰 가맹점 930% 증가, 숫자 그대로 믿어도 될까?
증가율 자체는 신한카드 자료에서 확인되지만, 절대 규모를 알 수 없다는 전제를 함께 봐야 한다. 신한카드는 2026년 소비 트렌드 자료에서 공동구매 전문 소셜커머스 업체의 2025년 3분기 가맹점 수가 2024년 3분기 대비 930% 증가했다고 제시했다(신한카드). 930%라는 숫자는 분명 인상적이지만, 공개된 자료에는 기준이 된 절대 가맹점 수나 구체적 업체명이 제시돼 있지 않다. 기존 가맹점 수가 애초에 적었다면 같은 증가량도 증가율로는 훨씬 커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수치는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는 방향성 지표로 읽는 것이 안전하다.
같은 자료는 공동구매가 단순히 최저가를 노리는 거래를 넘어, 비용 절감과 커뮤니티 참여를 함께 제공하는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가맹점 수 증가는 공급 측면의 신호이고, 그립 거래액 증가는 수요 측면의 신호라는 점에서 두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창고형 할인마트 이용률은 높은데, 소분 공동구매는 왜 따로 움직이나?
여기서 통념과 실제 사이의 간극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창고형 할인마트 이용 경험자는 89.0%에 달했다. 방문 빈도는 월 1회보다 드물다는 응답이 37.5%로 가장 많았고 월 1회는 35.2%였으며, 1회 지출액은 10만~15만 원 미만이 29.1%로 최다였다. 20만 원 이상 지출하는 비율을 모두 합치면 28.1%에 이른다(트렌드모니터).
그런데 대용량 상품을 나눠 구매하는 '소분모임'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53.8%로 절반을 넘었지만, 실제 참여 경험은 1.7%에 불과했다. 같은 조사에서 공동구매·소분 소비에서 참여자 간 신뢰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79.7%, 플랫폼 차원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4.2%로 나타났다. 즉 대용량 할인에 대한 수요와 공동구매 개념에 대한 인지도는 분명히 높아졌지만, 낯선 사람과 물건을 나누고 비용을 정산해야 하는 과정에서의 신뢰 문제가 실제 참여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 지점이 통념이 부분적으로만 맞는 이유다 — 할인에 대한 관심 확산은 사실이지만, 그 관심이 모든 공동구매 형태에서 똑같이 거래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패션 리커머스 플랫폼 차란·리클 등의 이용이 전년 대비 106% 증가하고 이용층이 20대 중심에서 30~50대까지 확대된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신한카드). 새 제품을 모두 구매하기보다 중고·재판매 상품을 활용해 예산을 줄이고, 절약한 만큼을 다른 품목에 몰아 쓰는 흐름은 공동구매 확산과 같은 압축소비 패턴의 다른 얼굴로 볼 수 있다.
결국 "공동구매·할인 이용이 급증했다"는 통념은 플랫폼 중개형 거래(그립 거래액, 가맹점 수)에서는 수치로 확인되지만, 개인 간 분배가 필요한 소분모임 같은 형태에서는 아직 '관심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쪽으로 수정해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검색량이나 인지도 수치만 보고 이용률 전체가 폭증했다고 단정하기보다, 거래액·가맹점 수·참여율처럼 성격이 다른 지표를 나눠서 봐야 '관심 증가'와 '실제 이용 증가'를 구분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공동구매 할인율이 높을수록 실제로 더 저렴한 건가?
평균 할인율이 48%, 최대 95%로 확인됐지만, 이는 정가 대비 표시 할인율일 뿐 배송비·최소 구매 수량·묶음 단위를 반영한 수치는 아니다. 같은 할인율이라도 조건에 따라 1인당 실제 지출액은 달라질 수 있어, 할인율 하나만으로 가격 경쟁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소분모임 참여율이 낮은 이유가 신뢰 문제뿐인가?
조사에서는 신뢰(79.7%)와 플랫폼 안전장치 필요성(74.2%)이 가장 많이 언급됐지만, 대용량 상품을 보관하고 나누는 물리적 번거로움도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치상으로는 인지도와 참여율의 격차가 신뢰 문제에 가장 크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동구매 거래액 증가가 국내 전체 추세를 대표하는 숫자인가?
현재 공개된 자료는 그립이라는 특정 플랫폼과 신한카드가 집계한 일부 가맹점 지표에 한정돼 있다. 네이버·쿠팡·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전체의 공동구매 거래액이나 국내 전체 이용률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아, 특정 사례를 전체 시장 추세로 일반화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리커머스 이용 증가도 공동구매와 같은 흐름으로 봐도 되나?
직접적으로 같은 지표는 아니지만, 두 흐름 모두 예산을 줄이면서 필요한 항목에만 지출을 집중하는 압축소비 패턴과 맞닿아 있다. 차란·리클 등 리커머스 이용이 전년 대비 106% 늘고 이용층이 30~50대까지 넓어진 점은 공동구매 확산과 함께 참고할 만한 보조 지표로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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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가성비 소비, 지표로 읽는 법 — 이 주제의 종합 가이드